초여름 무더위 식혀 줄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전통 공연 무대

‘전통예능의 품격’과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 열려

초여름 무더위를 달래줄 풍성한 전통공연 무대가 풍성하게 열린다. 국립남도국악원이 전남 진도군 소재 옥주골 창작소에서 진행하는 2025 상반기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가 오는 6월 11일 오후 7시에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6월 13일 오후 7시 30분과 14일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예능의 품격’ 공연을 개최한다.

소리를 따라 발 닿는 곳! 진도에서 풍류 즐기기


▲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 포스터. 제공 국립남도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이 전남 진도군 소재 옥주골 창작소에서 진행하는 2025 상반기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가 오는 6월 11일 오후 7시에 펼쳐진다.

이번 ‘해설이 있는 풍류음악회’는 음악평론가 송현민이 무대에 오른다. 송씨는 “악기 소리 따라가니, ‘진도’의 문화가 보인다!”를 주제로 이야기한다.


▲ 송현민 음악평론가. 제공 국립남도국악원.

이번 공연의 강의를 해줄 송현민은 음악평론가이자 월간 ‘객석’ 편집장이다. 그는 국악방송 ‘FM 국악당’ 진행자로 우리 음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제13회 객석 예술 평론상 수상, 국립국악원 개원 70주년 유공자 표창 등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재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송현민은 이번 무대에서 다양한 문학으로 소개되고 있는 진도를 소개하고 그 이야기 속에 들어있는 우리 음악을 들려준다. ‘바다를 담은 글과 파도를 일으키는 피리 소리’에서는 소설가 김훈의 '자전거 여행'에 소개되는 진도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와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소개된 진도 벽파진에 머물며 명량해전의 작전을 세웠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속에 숨어있는 피리 소리를 선보인다.

이어, ‘화폭과 음악에 담긴 동양적 이상향과 아름다움’을 주제로 소치 허련의 이야기, 마지막으로 대금산조 맛집 진도의 명물 ‘박종기 대금 상차림’ 주제로 박종기 명인의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꾸밀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공연 무대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창작악단 단원으로 역임했던 김성준 피리 연주자와 류근화 대금 연주자가 함께한다. 이 둘은 현재 각각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와 경북대학교 국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이번 공연 중 ‘수룡음’이라는 작품의 경우 생황과 단소의 중주곡으로 풍류를 즐기기 적절한 음악이 될 것이다.

관람료는 무료며, 미취학 아동은 입장이 제한된다. 공연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선착순 30명까지 전화로만 접수를 받는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국립남도국악원 누리집 혹은 장악과 전화(061-540-4038)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동해안 성주굿, 진도씻김굿과 함께 하는 ‘전통예능의 품격’


▲ ‘전통예능의 품격’ 포스터. 제공 국립무형유산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6월 13일 오후 7시 30분과 14일 오후 4시에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무형유산의 정수(精髓)를 감상할 수 있는 <해설과 함께하는 ‘전통예능의 품격’> 공연을 개최한다.

‘동해에서 진도까지, 굿 삶을 위로하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동해안의 성주굿과 진도씻김굿을 중심으로 굿이 지닌 공동체적 연대와 치유의 전통을 오늘날의 감성으로 되살리고자 기획됐다.

특히 동해안별신굿 김영희 명예보유자와 진도씻김굿 박병원 보유자를 비롯해 각 굿의 전승교육사와 이수자들이 함께 꾸미는 무대로, 전통예능의 깊이와 품격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각 무대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하는 해설이 더해져 이번 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공연의 첫 번째 무대인 ‘동해안별신굿’에서는, 가정과 마을의 평안과 번영을 기원하는 성주굿을 선보인다. 성주굿은 집과 터를 수호하는 성주신에게 노래와 춤으로 축원을 올리는 굿으로, 신명 나는 가락과 몸짓으로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며, 관객과 호흡하는 활기찬 장면을 만들어낸다.

두 번째 무대는 ‘진도씻김굿’으로, 망자의 넋을 위로하고 산 자의 한을 풀어주는 정화의례다. 이별의 슬픔을 춤과 음악으로 승화시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한다. 고풀이와 씻김을 중심으로 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절제된 춤사위, 즉흥적인 무가와 연주가 어우러져 삶과 죽음을 잇는 굿의 깊은 정서와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마지막 무대인 ‘대동’에서는, 동해안과 진도의 굿이 하나가 되면서 공연의 절정을 이룬다. 이 무대에서 굿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신과 인간, 망자와 산 자가 함께 어우러져 살아 있는 축제가 된다. 무녀의 춤과 관객의 호응, 장단이 어우러지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의 굿판 속에서, 삶을 위로받고 희망을 나누면서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은 관객들에게 단순한 의례의 굿이 아닌, 굿이 지닌 예술성과 철학을 현대의 감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신명과 환희, 추모와 축원의 정서가 한데 뒤섞여 무형유산이 품고 있는 공동체적인 가치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은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관람 예약은 오는 6월 4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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