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거도는 지난 2003년 푸른가막살, 2008년 가거꼬리고사리 등 여러 신종 및 미기록종이 보고된 중요한 지역이다. 또한 나한송, 눈향나무와 같은 식물지리학적으로 흥미로운 종이 분포하고 있어 연구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푸른가막살은 산분꽃나무과(Viburnaceae)에 속하며 국내에는 가거도에만 분포하는 식물이다. 산분꽃나무과 식물들은 전 세계에서 관상용으로 활용하고 있고 생리활성 물질을 포함한 다양한 약리 효과가 보고됐다.
푸른가막살×가막살나무 잡종은 미국에서 인위적인 교배가 시도돼 지난 1987년 'Chippewa' 품종이 보고된 사례가 있으나, 자연에서 발견된 잡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자연 상태에서의 유전자 흐름과 교잡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며, 식물들이 생태계에서 어떻게 적응하고 공존하는지를 연구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창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자원연구실장은 “이번 전남대학교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새로운 식물을 발견해 생물다양성 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이들의 식물지리학적 분포와 진화적인 역사를 규명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