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오는 12월 11일 ‘박조열과 오장군의 발톱’ 전시를 아시아문화박물관 기획전시실2에서 개막한다.

냉전 체제의 심화와 반공 이념이 강조된 시기에 전쟁과 군대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됐다. 집필 다음 해인 1975년 극단 자유극장의 초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검열기구의 ‘공연 불가 판정’을 받아 14년이 지난 1988년에야 ‘오장군의 발톱’은 극단 미추에 의해 초연됐다. 이 공연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작품상, 연출상, 희곡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박 작가는 지방 연극제의 도입, 한일 간 연극 교류, 창작극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연극 대본 사전 규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하며 ‘표현의 자유’ 운동을 주도해 연극계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ACC 전시에서는 박조열의 삶과 그의 대표작 ‘오장군의 발톱’을 집중 조명함과 동시에 1960-1970년대 공연계의 상황과 이에 대응한 박조열의 활동을 소장 기록물로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국립극단과 아르코예술기록원 등 공연문화예술아카이브 네트워크 협의체(K-PAAN)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아르코예술기록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당시 검열기구에 접수된 ‘오장군의 발톱’ 심의 대본과 구술 기록물을 제공했으며, 국립극단은 ‘오장군의 발톱’ 낭독회 공연(연출: 신재훈, 음악: 이승호)을 전시 개막일인 오는 11일 ACC 극장3에서 선보인다.
낭독 공연 예매는 오는 3일부터 ACC 누리집에서 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