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 ACC서 문화 피서 어때요?

복합전시 2‧5‧6관, 트로트‧지역작가‧배리어 프리 전시 ‘문화’ 공간
하늘마당, 여름밤의 낭만, 조경과 조명 어우러진 최고 ‘힐링’ 공간

본격적인 여름이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시원한 공간을 찾고 있다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쾌적하고 탁 트인 도서관에서 책과 함께하는 독서휴가(북캉스)는 물론 수준 높은 예술작품 감상과 함께 필요시 도슨트 해설까지 들을 수 있다. 또 해가 지면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하늘마당을 찾아 여름밤 피크닉을 즐기면 된다.

◇ 책과 함께하는 편안한 휴식 공간 ‘ACC 도서관’


▲ ‘ACC 도서관’ 전경. 제공 문화전당.

ACC 문화정보원 내 도서관은 2천900㎡ 규모로 8만여권에 이르는 다양한 책들이 비치돼 있다. 부드럽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 웅장한 공간과 트인 전망, 책을 읽다가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는 대나무 정원까지 갖추고 있는 도서관은 오래 머물며 편안한 휴식과 사색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도서관 외벽은 스테인리스 타공판이 커튼처럼 닫혔다 열리며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고, 또 서가 중간 중간에는 지상공인인 ‘빛의 숲’과 연결되는 채광정이 있어 도서관 내부 조명 역할을 하며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이 된다면 도서관 입구에 마련돼 있는 ‘북큐레이션’, ‘신착도서’ 서가를 찾아보길 권한다. 도서관에서는 무더운 여름 책으로 떠날 수 있는 아시아 여행 이야기와 식집사들이 반겨할 식물 이야기책들을 선정해 전시하고, 새롭게 들어온 책들을 별도 서가에 배치해 방문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나라에서 출판한 책을 찾고 있다면 대나무 정원 앞에 마련된 서가로 가면 된다. 도서관은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책들을 모아 ‘책으로 보는 아시아’라는 특별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언어 장벽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서 번역 코너도 마련해 놓았다.

이외에도 오디오북 키오스크가 비치돼 눈을 감고도 편안하게 책을 들을 수 있으며, 신문과 잡지 등 가벼운 읽을거리도 보유하고 있어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독서확대기, 화면낭독프로그램, 소리증폭청취기, 높이조절책상 등의 독서보조기기들도 갖추고 있어 시·청각 약자도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의 통창과 마주한 공간에는 은은한 조명등, 세련된 책상과 의자가 나란히 놓여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고, 자연을 바라보며 한낮의 여유를 누려보기에 좋은 추천 장소다.

대나무 정원으로 향하는 휴식 공간은 카페를 연상케 하는 예쁜 조명과 편안한 의자와 탁자, 식물로 꾸며져 있어 방문객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유리천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오는 대나무 정원은 책을 보다 잠시 쉬면서 명상에 잠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현재 대나무 정원에서는 ACC와 광주예술고의 협력 전시 ‘잇-다’가 한창이다. 대나무 정원 방문 시 광주예술고 한국화과 학생들의 우수작품 50여 점을 감상해 보는 것도 권한다.  

◇ 다양한 전시 감상할 수 있는 문화 공간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전시 장면. 제공 문화전당.

ACC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29일까지 복합전시6관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전시 ‘2025 ACC 접근성 강화 주제전-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전시가 열린다.

‘배리어 프리’를 보조수단이나 장치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구축한 선제적인 전시로 무장애, 장애, 참여, 상호작용 예술을 연구해 온 국내외 5인(팀)의 작가들의 신작과 대표작품으로 구성돼있다.

‘이이남의 산수극장’ 장면. 제공 문화전당.

 오는 7월 6일까지 복합전시5관에서는 ‘ACC 지역작가 초대전-이이남의 산수극장’을 개최한다. 이이남은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로 고전 서화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킨 미디어 아트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통 산수화와 호남의 자연 풍경, 그리고 가족과의 추억을 아우르며 고향의 향수 어린 시선을 담아낸 미디어 아트를 소개한다.

특히 작품 속 담양의 병풍산과 전남 곳곳을 따라 흐르는 영산강은 문화전당을 방문하는 지역민에게 향수를 자아내고, 익숙한 산수화와 실경의 결합은 남도의 강산이 낮선 관람객에게도 친근함을 선사한다.

▲ ‘애호가 편지’ 전시 장면. 제공 문화전당.

오는 8월 24일까지 복합전시2관에서는 트로트를 소재로 한 전시 ‘애호가 편지’가 진행된다. ‘애호가 편지’는 트로트에서 드러나는 도시 풍경과 감각을 매체 예술로 재해석한다. 전시는 도시의 삶을 긴 세월 함께 겪어낸 트로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우리 본연의 감수성을 되짚어보고 도시의 일상 속 의미와 가치를 구축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위로한다. 작품은 총 14종으로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캐나다 등 5개국 13팀의 작가가 참여해 두 개의 주제로 나눠 선보인다.

◇ 자연과 함께하는 도심 속 힐링 공간 ‘하늘마당’

▲ ‘하늘마당’ 야경. 제공 문화전당.

ACC는 하늘마당을 지난달 31일 공식 개방했다.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ACC의 하늘마당은 6천986.7㎡ 규모로 천연잔디가 펼쳐져 있다. 여기에서는 버스킹은 물론 댄스 공연, 미술작품 전시 등 각종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또 ‘빛의 숲’을 모티브로 한 문화전당의 조경과 조명이 빛을 더해 여름밤의 낭만은 물론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명소로 입소문이 나며 많은 젊은이들이 즐겨 찾고 있다. 탁 트인 전망과 넓고 푸른 잔디, 제철 꽃을 심은 화단, 멋진 조명이 더해 카메라만 대면 젊은 감성의 사진을 찍을 수 있어 10-30대 사이에 ‘누리 소통망(SNS) 성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이제 곧 배롱나무꽃이 만개하는 ACC의 열린마당도 좋은 사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공간으로 추천한다. 배롱나무꽃은 7-9월까지 무더운 날씨 속에서 꽃들이 계속해서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백일 동안 꽃이 핀다해 백일홍나무라고 불리다가 점차 배롱나무가 됐다. 문화전당의 열린마당이 배롱나무꽃으로 붉게 물들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 ACC는 올해 정원을 더욱 즐길 수 있도록 배롱나무숲에 의자와 그네를 설치해 지나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ACC는 3회 연속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는 등 우리지역의 랜드마크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모두에게 열린 문화 공간, 시민들의 놀이터인 ACC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여유와 낭만, 그리고 문화가 있는 삶을 만끽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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